『구약성서』는 39권, 『신약성서』는 27권, 총 66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3x9(구약)=27(신약) 이렇게 입력해 놓으시면 아마 잊어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구약성서』라는 이름은 그리스도교에서 일방적으로 붙인 이름이라는 점을 앞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유대교인들은 자신들의 경전을 그렇게 부르지 않으며 39권으로 분류한 것도 그리스도교에 의해서 분류된 것으로 유대교는 이 성서를 24권의 문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제 위에서 분류한 내용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모세 오경은 유대교인들이 율법이라고 부르는 책으로 그들에게 있어서 이 책들은 경전 중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극히 중요한 믿음의 책입니다. 기원전 13세기경에 유대인들은 이집트에서 무려 430여년 간을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참혹한 상태에서 핍박받고 살아가고 있던 유대인들을 해방시킨 인물이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는 치열한 독립투쟁을 벌여 마침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유대인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였던 민족의 위대한 영웅이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국부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행군하는 도중에 시나이 반도에 있는 시내산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시내산 정상에서 야훼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많은 계명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는데 그 계명들은 제의(cult)에 관한 것과 도덕에 관한 것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도덕에 관한 계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십계명”입니다. 출애굽기 20장 1-17절에 십계명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역사서는 모세에 의한 이집트 탈출이후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왕조를 세워 나라를 건국하고 일시적으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 왕국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고 얼마 가지 않아서 북 왕국이 기원전 721년에 앗시리아에게 멸망했고 남 왕국도 기원전 586년에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기원전 586년부터 약 50년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로니아 수도 바빌론으로 포로로 잡혀가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이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국으로 돌아와 무너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고 국가 재건에 힘을 썼습니다. 역사서에는 이렇게 약 700여년에 걸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셋째 교훈서는 시나 문학이나 잠언 같은 형태로 인생의 교훈이나 신앙생활의 본연의 자세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넷째 예언서는 예언자라고 불려지던 사람들의 업적이나 말들이 실려있습니다. 예언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서 점치는 점쟁이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당시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였던 사람들입니다. 예언자들의 출신성분을 보면 제사장 계급도 있는가 하면 가난한 양치기나 농부 출신도 있습니다. 이들의 출신은 이렇게 각양각색이었지만 이들이 선포한 말씀의 내용은 그 때 그 때마다 이스라엘 민족이 처한 민족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어느 때는 통열하게 당시 정치지도자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낙심한 백성들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가 사용하는 구약성서가 권수가 다른데 가톨릭 교회는 구약성서 39권 이외에 외경이라고 불리우는 7권의 책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가톨릭 교회는 기원전 3세기에 히브리어로 쓰여진 유대교 경전을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이집트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있었는데 헬라어 유대교 경전을 70인 역이라고 부릅니다. 히브리어 유대교 경전을 헬라어로 번역하면서 당시 유대교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던 문서들도 경전 속에 포함시켰는데 가톨릭 교회는 바로 이 때 포함된 문서들도 구약성서 경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헬라어 역 구약성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히브리어 경전을 구약성서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단행하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의 성서가 현재 구약성서에 있어서는 권수의 차이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