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죄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타’는 종교적 개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는 것의 개념입니다. 종교적으로 죄인은 하나님의 명령과 법을 지켜 행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되는 신앙고백적 개념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할 때, 그것은 범죄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주님 앞에 온전하지 못함에 대한 고백의 차원인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판단하고 심판하실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과 함께 식사한 사람들을 향해 죄인이라 말합니다. 이것은 교만이며 월권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죄인으로 규정한 사람은, 그들의 행위로도 죄인이 아니며 누군가 제삼자가 죄인이라고 운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약자와 소수자 - 장애인, 인종과 국적이 다른 사람들, 고아와 과부, 특정한 직업인 - 을 향한 멸시와 혐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그들은 죄인이 아니라 병든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죄인의 낙인이 아니라 자비입니다. 공동체로부터 배제하고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식탁으로 그들을 초대하여 한 형제 자매로 더불어 함께 먹고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자신들의 제사에 바칠 희생물로 약자들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 죄인이라 불린 이들과 함께 드셨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신 예수님의 마음 한 자락이 우리에게 깃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