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의 2가지 감정을 읽을 수 있는데, 두려움과 순종이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이 지나가기를 엎드려 간구하신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야 하는 이유를 한 번도 잊으신 적이 없었다.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고, 세상 죄를 대신 지기 위해 보냄 받으신 것을 잘 알고 계셨다. 하지만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예수님도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순간에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헨리 나우웬은 『상처받은 치유자』에서 우리 자신이 받은 상처가 남을 돌보는 데 근원이 됨을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아픔과 두려움을 아시고, 우리 눈물에 담겨져 있는 상처를 세밀히 살피신다. 따라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위로가 되는 것이다. 극심한 두려움을 예수님은 어떻게 이기셨을까? 자신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구했기 때문이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두려움의 순간에도 아버지의 뜻을 먼저 구하셨다. 그 잔을 거두어 주셨으면 하는 게 예수님의 마음이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순종키로 한 것이다. 두려움과 순종, 이것은 신앙인으로서 자주 부딪히는 숙제이다. 믿음의 여정에서 때때로 나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두려움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가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