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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2(화) 나만 아니면 됨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3월 11일 16시 54분 28초 조회 86
파일 f38799_00000나는아니지요.jpg [47 KBy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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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올린 시간 : 2019년 03월 11일 16시 54분 28초


[3.12(화), 사순절 제 6일 / '나만 아니면 됨' / 마가복음 14:19]

[묵상하기]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린다. 지난 세월의 고통과 아픔이 마음을 헤집고 들어와 너무나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렵사리 학교에 입학해 기독교상담학을 배우면서 힘들지만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대면하게 된다. 아파하는 그의 마음과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다.

왜 아프냐고,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고,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느냐고 묻고 답하는 대화 속에서 어느 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과 말, 그 안에 담겨진 나만 상처 안 받으면 된다는 식의 태도가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겨다 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누군가의 고통을 듣고 답하는 상담과 돌봄의 순간이 그래서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진다. 자기만 상처 받지 않으면 상대방은 어찌되든지 알 바 아니라는 사람들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이 아파한다.

예수님의 열두 명의 제자들은 너무나 부족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는 부족했지만, 예수님께 큰 사랑을 받았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많은 무리들과는 달리,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며 오랫동안 동행했었다. 그들은 각자의 목적이 달라서 때로는 부딪히고 누가 더 높냐고 다투었지만, 다른 무리들이 예수님을 떠나버렸을지라도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굳게 믿으며 함께 하였던 자들이다.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는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 것이다.”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어떻게 그들이 예수님을 팔아 넘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참으로 제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뜻밖이다. 그들은 저마다 “나는 아니겠지요”라고 말한다. 참으로 슬프기까지 한 장면이다. 예수님이 팔아 넘겨지실 것이라는 말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함께 흙먼지 날리며 걷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칭찬받기도 하고 야단맞으며, 해 뜰 때나 해 질 무렵이든지 함께 동거동락했던 예수님, 그분이 팔려 나간다는데도 그들에게는 그것보다는 자기만 예수님을 팔지 않으면 된다는 것에 더 정신을 쏟고 있었다.

제자들에게는 그 파는 자가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했을까? 왜 자기들의 스승인 예수님이 팔리신다는 사실을 먼저 염려하지 않았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지만, 안타까워할 수만은 없는 것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그들과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이 시대의 사순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 한편에는 예수님을 죽인 건 내가 아니고 로마 군사들과 어리석은 유대인들을 비롯한 예수님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라고 믿으며 안도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우리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또 다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 예수님이 그토록 가르치고 전파하고자 하셨던 하나님나라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해보야야 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우리 교회만 아니면 된다고 말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의 길과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짊어지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영영 놓쳐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제자들이 한 명씩 한 명씩 “나는 아니지요”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슬픔, 당황함, 어처구니없음, 분노, 실망감이 들지 않으셨을까?

아마도 예수님은 많이 아프시고 안타까우셨을 것이다. 당신이 팔릴 것이라는데도 당신와 함께했던 제자들이 자기만은 아니기를 바라는 그 모습, 그것도 자기에게 직접 묻는 그 어리석음과 약함을 보면서 우리 예수님은 무척이나 슬프셨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사순절을 지나면서 우리 입술로의 고백이나 의례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하나하나 깊이 공감하면서 말씀들을 묵상한다면 더 큰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리라 믿는다.

[나의 내면 살피기]

오늘 본문과 묵상을 다시 점검하고 묵상 포인트를 살피면서 ‘나만 아니면 됨’과 연결하여 나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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