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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2(금) 거짓된 친근감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3월 21일 19시 26분 32초 조회 82
사순절 제15일 / 3.22(금) 거짓된 친근감 / 마태복음 26:48-49

가룟 유다. 그는 예수님을 파는 자가 되었다. 돈궤를 맡아 모든 살림을 맡아 관리했던 유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그는 모든 세상의 죄를 짊어져야만 하는 어린 양의 모습보다는, 이 세상의 악과 부조리를 보란 듯이 강한 기적과 능력으로 처단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군주 예수님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신 유월절 만찬에서 그것이 제자들과 함께하시는 마지막 식탁이 될 것이며, 자신은 팔리고 죽어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유다는 스승과의 결별을 결심한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위하여 예수님을 좇고 있는가? 혹시 자신의 욕망과 이익과 이데올로기를 위해서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처럼, 나 자신의 허상을 위해서, 혹은 위안을 얻고자, 아니면 세상에서 내가 가진 것과 이룬 것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예수님께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 안에 평안과 능력을 얻게 된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과 능력과 힘은 이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유다는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그 많은 시간 속에서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그분이 하셨던 말씀, 그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던 많은 이적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하신 그분의 사랑을 통해서 진리를 발견하지 못한 유다, 그의 모습은 바로 오늘날 우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 내면을 철저하게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드러내야 한다. 예수님의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여주시고자 했던 메시지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와 공의를 깊이 묵상하고, 기꺼이 가슴에 품고 살아가려는 실천적 의지를 결단하는 시간을 갖자. 

군사들과 미리 군호를 짜고 미리 만들어 놓은 각본대로 유다는 예수님께 다가간다. 그리고는 “안녕하시옵니까?”라고 인사하고 그분께 입을 맞춘다. 유다의 인사와 입맞춤. 가장 반갑고 따뜻해야만 할 인사와 입맞춤이 거짓된 친근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 만남을 묵상할 때마다, 내 안에서 부끄러움이 올라오곤 한다. 가장 사랑해야 하며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동행해야 할 예수님을 진심으로 대하지 못했던 수많은 날들을 기억하면서 참, 부끄럽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예수님과의 친밀했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지금도 그렇게 되려고 애쓰고 기도하고 있지만, 이 세상의 유혹과 욕심과 배부름으로 인해 그 기도는 거짓되기 일쑤이다. 찬송을 불러보지만 거짓된 입술이 되곤 하며, 예수님께 사랑한다고 말해보지만 헛된 고백이 되기가 얼마나 쉬운지.
유다는 철저한 각본 속에서 예수님을 배신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마음 한 구석에서 위안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각본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차라리 유다처럼 의식적으로 예수님을 배반한 것이 더 나은 게 아닐까? 나중에 그는 죄 없는 예수님을 팔아 넘겼다는 고백과 함께 받은 동전을 던져버리지 않았는가. 비록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자신의 죄를 스스로 뉘우친 것이다. 우리가 유다보다 나은 것이 과연 무엇일까? 예수님을 배신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너무나 뻔뻔스러운 것은 아닌가? 진정 이 세상 것들보다 예수님으로 인해 행복하고 마음에 평강을 누리며 기뻐하고 있는가? 우리의 친밀감이 혹시 거짓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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