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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8(목) 어둠의 권세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3월 27일 19시 06분 31초 조회 83
[사순절 제20일 / 3.28(목) 어둠의 권세 / 누가복음 22:52-53]

예수님을 잡기 위하여 많은 무리가 동원되었다. 게다가 그들은 손에 검과 몽치를 들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였을까? 예수님의 제자들의 저항이었을까? 혹은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켜 자기들에게 해를 끼칠 것에 대비하고자 한 것일까?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그 전에는 예수님을 잡고자 했지만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로 인해 감히 시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침내 마음 깊은 곳에 숨겨 왔던 자신들의 목적을 드러내 보였다.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주시던 예수님, 그로 인해 받아야만 했었던 종교지도자들의 시기와 질투, 이제 그들은 예수님의 숨통을 끊어버리려는 깊고 날카로운 비수의 날을 세운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제 세상에서 물러가셔야만 할 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계셨다. 예수님께서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다름 아닌 자신들도 천국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백성들까지도 천국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거짓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권력에 빌붙어 사는 정치인들의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너희 때다”(눅 22:53).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와 말씀보다는 인간들끼리의 술수와 방목, 고집과 자신들의 배를 채움, 율법과 정죄가 다시 판을 치도록 내버려 두어야만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둠의 권세로다”(눅 22:53)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거짓과 음탕과 위선과 허위로 가득한 회칠한 무덤인 종교지도자들 그들이 판을 치는 모습은 다름 아닌 ‘어둠’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어둠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둠이 빛을 삼키는 것처럼 보였다. 예수님이 죽으시는 것이다. 

진리인 하나님 나라는 그들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으며 그 나라를 아무도 전하지 못하도록 저 깊은 구덩이에 묻어둘 수 있을 것만 같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눈엣가시인 예수님만 잡아서 죽이면 모든 것이 자기들의 뜻대로만 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보일 때가 있다. 내 삶에는 온통 어둠과 슬픔과 분노와 캄캄함만이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처절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 있다. 이때는 정말이지 숨이 너무 막혀 그 어디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아 자신을 한탄하게 된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내 안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삐죽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어둠의 권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어둠이 빛을 삼켜 저 깊은 죽음의 나락으로 몰아부쳤지만, 영원한 생명의 희망은 다시 솟구쳐 올랐다. 어둠의 권세는 결코 빛을 지배하지 못한다. 다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예수님 안에 소망이 있다는 것과 그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어떤 어둠의 권세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은 두려움에 질려서 “이제는 너희의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눅 22:53)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그들의 때는 그저 잠시일 뿐, 결국 영원한 생명, 바로 부활의 영광이 다가올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신 것이다. 비록 오늘 하루도 어둠의 음침한 골짜기를 경험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승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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