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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 1(월) 베드로의 통곡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3월 31일 19시 48분 54초 조회 88
[사순절 제23일 / 4. 1(월) 베드로의 통곡 / 누가복음22:61-62]

[묵상하기]
‘너무 서글프다. 아! 정말이지 죽고만 싶은 심정이다. 너무 창피하고 무섭고 떨린다. 내 자신이 이토록 싫고 미울 수 있을까.’ 베드로는 운다. 서럽게, 서럽게…또 서럽게 운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뺨으로 뚝뚝 흘러내린다. 주체할 수 없다니, 아니다, 오히려 억누른다는 것 자체가 스승인 예수님에 대한 모욕인 것 같았다. 그는 억지로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마음껏 울고 싶었다. 아니, 울고 싶었다기보다는 그저 눈물이 눈에서 분출되어 적시고 목을 타고 내려와 그의 마음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눈물이 나오는데도 마음은 왜 이리 허하고 찢어지는가?’ 베드로는 알 수 없었다.
새벽 닭의 울음소리가 더 이상 베드로에게는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었다. 닭의 울음소리는 바로 베드로 자신의 울음소리이며, 동시에 주님이자 스승에 대한 배신을 알리는 소리였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한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런 일이 어떻게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 베드로는 자신의 배반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제자들이 다 도망갔을지라도 자신만은 예수님을 지킬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여 대제사장의 뜰까지 따라갔던 것이다. 비록 멀찍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베드로의 호언장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지적에 그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셨다.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고 닭이 울자 예수님은 고개를 돌려 베드로를 보셨다. 예수님은 우연히 베드로와 마주치신 것이 아니었다. 그냥 안 보셔도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일부러 자신의 고개를 돌려 베드로를 보셨던 것이다. 예수님이 굳이 베드로를 보셔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베드로를 나무라고자 하셨을까. “그것 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 너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했지 않느냐. 꼴 좋다, 이놈아”하고 욕이라도 해주고 싶으셨을까?

그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예수님은 베드로가 자신을 부인할 것을 직접 그에게 말씀하셨고, 그가 돌이킬 것까지도 이미 다 아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굳이 베드로에게 고개를 돌려 그분을 바라보셔야 했을까? 아마도 그와 나누었던 대화를 확인하려고 하셨을지도 모른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예수님과 눈이 마주친 베드로는 마지막 만찬 날 나누었던 예수님과의 대화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그는 죽을지언정 결코 주를 배신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공언을 떠올렸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바라보신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 마음의 중심에는 베드로를 향하신 사랑과 돌봄이 있었다.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안타까움과 위로의 눈빛. “괜찮다. 내가 너의 마음 다 안다. 그러나 내가 다시 너에게 돌아오리라. 힘내, 이 녀석아”라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러한 돌봄과 사랑의 마음이 바로 오늘 수시로 하나님의 복음을 배반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상처와 아픔과 고통을 품지 못하는 우리에게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우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빛 속에 담긴 사랑의 초대에 베드로처럼 눈물로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순절을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야 하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회개의 눈물을 잊는다면 사순절은 그저 종교적 의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각자의 삶에 찾아오셔서 받아주시고 안아주시며 눈물 닦아주셨던 예수님과의 추억의 이야기를 기억할 때 사순절은 우리에게 회복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나의 내면 살피기]
오늘 본문과 묵상을 다시 점검하고 묵상 포인트를 살피면서 ‘베드로의 통곡’과 연결하여 나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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