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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0(수) 버림받음 이름 박수현 (psh9179)
날짜 2019년 04월 09일 16시 23분 40초 조회 79
[사순절 제31일 / 4.10(수) 버림받음 / 마태복음 27:45-46]

[묵상하기]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제삼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마 15:25). 그 후 세 시간이 흐른 제육시에 온 땅에 어둠이 임하기 시작하여 구시까지 계속되었다. 세 시간 동안 어둠이 온 땅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에 어둠이 자욱히 깔렸다는 것은 빛이 그 위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이 숨을 거두실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보면서 죽음의 순간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신 예수님은 참으로 지독한 단절을 경험하신다.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 온 땅에 어둠이 깔리는 것을 보시면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제자들은 이미 다 도망가고 곁에 남아 있는 이 하나 없는 가운데 자신의 사역을 뒤돌아보시면서, 예수님은 참으로 이 세상의 황량함을 느끼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얼마나 외롭고 처절하며 견디기 힘드셨을까?

얼마나 참기 어렵고 고통스러우셨으면 예수님이 크게 소리를 지르셨을까? 그냥 조용히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크게 소리 지르셨다. 어쩌면 울부짖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비통의 몸부림일 수도 있다. 그저 소리만 지르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온몸의 피를 다 흘리고 축 쳐진 몸을 비트셨을 것이다. 항변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지나친 것일까? 아닐 것이다. 예수님이 크게 소리 질러 말씀하신 것을 보며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이렇게 소리 지르신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예수님이 크게 소리 질러 항변하신 대상은 바로 하나님이었다. 자신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물을 포도주로 만드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며,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하나님. 힘들고 어려울 때, 외롭고 지칠 때,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면 자신을 만나 주셨던 하나님, 바로 그 하나님에 대한 예수님의 원망 어린 외침이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외면과 배반에 이어서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깊은 상처와 고통과 절망의 외침이다.

예수님은 진정 인간이셨다. 우리와 똑같이 아파하시고, 마음 상하시고, 소외를 경험하시며, 절망 가운데 몸을 비트는 사람의 모습을 가지신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음으로 인한 상처에 대해 숨을 거두시기 전에 모두 토해내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과 자신은 하나라고 말씀하시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 할 수만 있다면 그 잔을 옮기기를 원하셨던 예수님. 그러나 하나님의 철저한 침묵 속에서 예수님은 절규하신다.

버림받음, 사랑하고 아끼던 이로부터의 배신, 그리고 철저한 침묵. 이것만큼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소외와 단절과 고독의 느낌을 되짚어 본다면, 십자가에서 홀로 모든 죄를 짊어지고 외로이 오랜 시간 사투를 벌이고 계신 예수님의 심정을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예수님의 울부짖음이 우리의 울부짖음으로 반사되어 들리는 지도 모르겠다.

 

[나의 내면 살피기]

오늘 본문과 묵상을 다시 점검하고 묵상 포인트를 살피면서 ‘버림받음’과 연결하여 나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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